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상반기 기업실적 호조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국내 510개 상장사가 17조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외환위기 이전(1996년 기준)보다 달러당 500원 이상 떨어진 원화가치, 사상 최저인 이자율 등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을 외환위기 이전의 환율과 금리로 평가해보면 상반기 실적은 오히려 18조원 적자라는 것.
이와 함께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 3개 기업의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34%를 차지하는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이 ‘평균성적’을 끌어올려 전체 기업의 경영이 개선된 것 같은 ‘착시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98%의 평균실적은 10대 대표기업 평균 매출의 3.9%, 평균 순이익의 1.5%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등 질적인 채무관리 △조직, 인력에 대한 지속적 구조조정 △장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이 무너진 주요한 이유가 ‘모방 투자’였는데도 중국 러시, 신용카드업 진출, 수입차 판매 등에서 보듯 대기업들이 다른 기업의 전략을 서로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업계의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기 기업문화에 맞고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실천적 경영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환율, 금리 변동에 따른 기업수지 분석 | |||||||||||||||||||||||||||||||||||||||||||||||||
2002년 상반기 기업수지 | 1996년 환율, 금리로 환산한 2002년 상반기 기업수지 | ||||||||||||||||||||||||||||||||||||||||||||||||
매출액 | 259조원 | 214조3000억원 | |||||||||||||||||||||||||||||||||||||||||||||||
수출 | 113조2000억원 | 68조5000억원 | |||||||||||||||||||||||||||||||||||||||||||||||
영업이익 | 20조4000억원 | -13조6000억원 | |||||||||||||||||||||||||||||||||||||||||||||||
순이익 | 17조7000억원 | -18조1000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