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이천일아울렛 이응복사장 인터뷰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57분


보통 매장에는 컵은 컵대로, 바닥깔개는 깔개대로 ‘품목별’로 상품이 진열돼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품목별로 어떤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지보다는 아이방을 어떻게 꾸밀지, 주방은 어떻게 채울지 등 ‘테마’가 관심사다.

‘패션 생활 백화점’을 표방하고 나선 ‘이천일아울렛’의 이응복(李應馥·50·사진) 사장은 “틈새 업태가 되기로 했으면 그 ‘틈새’의 고객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천일아울렛 중계점 분당점 등에는 테마별로 방을 꾸며놓은 생활용품 매장 ‘모던하우스’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테마별로 필요한 상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최신 감각의 인테리어 제안도 하는 것.

이 회사가 노리는 틈새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전업주부.

“내집 마련이 지상과제이고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죠. 자기 소비보다 아이와 남편의 것, 또는 가족 공동으로 쓸 것에 지출이 많고요.”

이천일아울렛 중 한 개 층은 전체가 모던하우스 매장. 어른방, 아이방, 주방, 거실, 서재 등 테마별로 인테리어를 갖춰놓은 10여개의 컨셉트룸이 있다. ‘컨셉트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면 그에 맞게 MD가 상품을 소싱해 온다. 컨셉트룸 하나에 들어 있는 품목은 약 150종. 가구부터 실내슬리퍼까지 전시된 것은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이천일아울렛 점포는 현재 7개. 올해 5월 문을 연 분당점의 모던하우스는 당시 하루 평균 1억원씩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랜드 기획조정실장이던 92년 ‘틈새를 뚫는 유통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이천일아울렛을 준비, 94년 첫 점포를 선보였다. 이 사장은 98년 이랜드 대표를 거쳐 현재 계열사인 이천일아울렛을 맡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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