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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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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1128억원)과 지점(36개) 및 임직원(619명)으로 볼 때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 소형사이지만 이익(작년 136억원, 올해 400억원 예상)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는 따라가기 어려운 대형사이기 때문. 이 회사의 중개수수료 비중은 50%에 머물러 업계 평균(65%)을 크게 밑도는 반면 수익증권 판매수수료(20%)와 자산운용 이익(20%) 등 수익을 다양화해 증시에 영향받지 않는 안정적 경영기반을 만들고 있다.
박현주(朴炫柱·42·사진) 회장은 “중개수수료 비중을 30% 수준으로 떨어뜨려 수익증권판매와 자산운용 수익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헤지펀드와 부동산펀드(REITs)에 진출하고 5년 안에 홍콩이나 상하이에도 투자신탁운용회사를 해외 회사와 합작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한국 증권회사들은 계열사 밀어주기에 안주해 한국 안에서만 경쟁하는 데 머물러 대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 유럽 증권 투신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마당에 내부 경쟁에만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회사의 경쟁력은 은행과 달리 덩치보다는 인재의 힘에서 나온다”며 “소형사끼리 합병에 주력하는 것보다 틈새를 노려 전문화에 나서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지점이 130개나 되는 모 증권회사는 수익증권을 3조7000억원어치밖에 못 팔았지만 미래에셋은 36개 지점에서 3조6000억원어치나 팔았다”는 것.
그는 “지방 백화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마트는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한국 사회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소수 회사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는 과점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과점화에서는 자기 색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역량과 색깔은 자산운용 능력”이라며 “여의도에 있는 본사 빌딩 이름을 미래에셋 금융빌딩에서 미래에셋 투자빌딩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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