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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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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가 5일 은평점에 마련한 투 프라이스 존(Two Price Zone·사진)은 LG패션의 타운젠트 밸류 신사 정장을 16만원 또는 26만원에 팔고 있다. 다양한 가격으로 구색을 갖춘 기존 매장과는 다른 형태다.
매장의 기본 컨셉트는 ‘고급 상품을 저가’에 파는 것. ‘팔릴 만한 물건만을 생산하고 생산한 물건은 다 판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가격대의 생산라인을 과감히 없애 생산비를 줄이고 제조업체가 직접 매장을 운영, 유통비용을 크게 줄였다.
특히 가격뿐만 아니라 색다른 진열방법도 눈길을 끈다. 우선 165, 170, 175, 180㎝ 등 고객의 키 순서에 맞춰 4종류로 상품을 배치했다. 또 셔츠와 넥타이, 액세서리까지 모두 구비해 정장 코디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물론 셔츠의 경우 1만9000원과 2만9000원으로 가격이 2종류뿐이다.
이마트 김상운 과장은 “인기 있는 아이템만을 대량 생산해 가격을 낮췄고 회전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며 “이번 신사복 정장은 이탈리아와 일본의 고급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60만원대 양복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LG패션은 8월 경기 안양시와 서울 구로구에 매장을 선보여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번에 이마트와 제휴하고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김 과장은 “일본 신사복 시장에서는 이런 매장이 도입 1년 만에 1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등 ‘유통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국내 다른 신사복 제조업체들도 이런 매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