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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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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 개선뿐 아니라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는 등 회사정상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되살아난 경영실적=7일 섬유·의류업계에 따르면 200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새한은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늘어난 396억원에 이르렀다.
경상이익은 411%가 늘어난 40여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정수기 역삼투방식 필터시장에서 올 상반기 20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세를 보였다.
새한 측은 "필터사업은 최근 미국 수출을 추진하는 등 올 상반기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필터를 포함한 환경소재사업에서만 2007년까지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동국무역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월 202억원과 비교해 196%가 늘어난 3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력품목인 스판덱스의 국제 판매가가 10% 이상 오른 데다가 스판덱스 수출물량의 30%를 차지하는 고성능 스판덱스 브랜드 '아라크라'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
동국무역 기업개선팀 유영진 차장은 "일반 스판덱스 제품보다 30% 이상 비싼 아라크라의 판매가 늘고 계속 고기능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매출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법정관리회사인 나산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253억원)해 법정관리인 백영배(白榮培) 사장이 법원으로부터 특별보수 3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부채 줄이기 안간힘=새한은 워크아웃 이래 지금까지 1504억여원의 부채를 청산했다.
최근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옥을 330억원에, 가공필름공장을 15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워크아웃 전 2100여명이던 직원 수는 1300여명으로 줄었다.
새한 관계자는 "다음달 채권단의 채무재조정(기업개선약정 수정)이 확정되면 수천억원대의 부채 청산 계획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신원은 지난달 명동빌딩(현재 유투존 입주, 구 제일백화점)을 801억원에 매각했으며 동국무역은 98년 워크아웃 이래 자산매각과 외자 유치 등으로 1630억원의 부채를 갚았다.
신원 관계자는 "올해말쯤 채권단의 판단에 따라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구조조정 성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 등 회사 전망에 대해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