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7월 30일 17시 4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30일 상장 기업 가운데 상승률 10위 이내는 모두 건설업체가 휩쓸었다. 이날 거래소에서 상한가를 나타낸 25개 종목 가운데 15개가 건설업체였다.
삼호 중앙건설 삼환까뮤 성지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가 한꺼번에 제한 폭까지 올랐다. 업종별 등락에서도 건설업종이 9.19% 올라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연구원은 “4월 이후 다른 업종에 비해 낙폭이 컸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라며 건설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과 내수 시장 과열을 우려해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나섰다. 분양가 규제 움직임과 재건축 억제 등은 건설주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설비투자가 지지부진하자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은 이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켜 건설주 상승을 이끌었다.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감소한 것.
최근 발표된 주요 건설업체 실적도 양호하다. LG건설은 상반기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다.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97.9% 늘어난 4351억원. 대림산업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65.2% 늘어난 801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실적 호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 2001년 아파트 분양이 잘 돼2,3년 간 중도금 잔금 등이 꾸준히 유입되기 때문이다.
한태욱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기초체력과 실적이 좋아졌다”며 “다만 미국 영향에 따라 증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어 건설주의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