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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8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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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경제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외환위기를 전후로 한 한국 기업의 인사시스템 변화’ 설문조사 내용을 28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는 100대 기업 중 71개 기업이 응답했다.
그동안 기업의 인사제도 변화에 대한 단편적인 조사와 발표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광범위한 조사와 분석이 실시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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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국내 주요 기업에서 연공서열에 의한 일괄적인 급여체계가 이미 무너지는 등 채용, 보상, 직급체계 등 모든 인사시스템에서 중대한 방향 전환이 있었다.
사무관리직의 97%에 대해 성과와 능력에 의한 연봉제가 적용되고 있었으며 연구개발직 기술직의 80% 이상도 연봉제로 급여를 받고 있었다.
채용시스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정기채용 대 수시채용 비율이 7 대 3이던 것이 최근에는 거의 5 대 5로 바뀌었다. 수시채용의 비율은 전체평균이 47%, 삼성 LG 등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높아 70%선에 육박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준도 과거에는 출신학교나 학교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면접이나 전공 분야가 최우선 요인으로 등장했다.
이원덕(李源德)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조사결과 국내 대기업들이 외환위기를 고비로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운 인사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