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넌 아직 車 현금주고 사니?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8분


보기만 해도 운전석에 오르고 싶은 신형 자동차가 잇따라 나오고 경기회복에 따라 새차를 사는 주변 사람도 늘어나고….

자동차 구입자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카드로 긁고, 한도가 다 찼으면 여유 현금으로 지불하고, 모자란 만큼은 할부구입하거나 대출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신용카드로 구입하자〓‘차(車)테크’의 으뜸은 신용카드. 몫돈을 쓰는 만큼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폭이 크기 때문.

연간 소득 3000만원인 기업체 과장이 1000만원짜리 자동차를 카드로 살 때 돌려받게 되는 세금은 140만원. 소득(3000만원)의 10%(300만원)를 넘는 사용금액(700만원)의 20%(140만원)가 돌아온다.

문제는 연봉 3000만원인 고객이 카드를 1000만원어치나 쓸만큼 한도가 크지는 않다는 점. 국민카드 한용석 차장은 “한도가 모자라면 개별적으로 카드사와 접촉해 자동차구입용으로 카드사용 한도를 올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차장은 “△한도껏 카드로 사고 △나머지는 가능한 한 현금으로 사고 △그래도 모자라면 할부구입하라”고 조언했다.

할부 구입 때도 소득공제에 버금가는 혜택이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 10일 ‘징검다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18개월 할부구입 때 1,3,5회 등 홀수회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할부수수료를 절반만 내도 된다는 뜻.

가령 1000만원짜리 차를 18개월 할부로 구입(기준금리는 연 16.5%)할 경우 총 할부수수료인 130만원 대신 62만원만 내면 된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5대 자동차 회사 제품이면 어느 차종이든 적용된다. 행사기간은 11월30일까지 6개월간.

LG 삼성 국민 비씨카드에선 4∼6개월 할부로 살 때 수수료를 1원도 받지 않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1000만원짜리 차를 6개월만 무이자로 사면 43만원을 돌려받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캐피탈이 선보인 현대[M]카드와 기아노블레스카드는 무이자 할부혜택이 없다. 그러나 결제금액의 4%를 적립해 자동차 구입 때 200만원까지 깎아 준다. 두 카드로 2년동안 600만원을 사용했다면 소득공제 혜택에 추가로 24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현대카드면 1000만원까지, 타 카드는 400만원까지만 카드를 긁어 차를 살 수 있다’고 계열 현대카드에 혜택을 더 주고 있다. 새로 선보인 소형차 ‘클릭’을 구입하면 미리 50만원을 할인받은 후 천천히 적립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다.

▽돈을 빌려서 자동차를 살 때〓최근 자동차구입용 대출은 금리가 10%대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캐피탈은 아하오토(www.ahaauto.com)에서 새 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까지 구입 차종 및 대출기간을 입력하면 대출여부 한도 금리를 즉석에서 알려준다. 아하 오토론은 2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는 연 9∼11%.

현대캐피탈도 현대 ‘싼타페’를 오토2할부로 구입하면 기간에 따라 7.75∼9.5%의 이자를 적용받는다. 최장 60개월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 다만 현대차나 기아차를 살 때만 대출이 가능한 것이 단점이다.

요즘 캐피탈회사의 대출금리는 은행금리보다 낮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도 리스한다〓미국 TV를 켜면 “포드 토러스 자동차를 월 300달러씩 3년간 내면 빌려준다”는 광고를 자주 접한다. 소유권은 회사에 남지만 36개월 동안 300달러만 내면 ‘내 차’처럼 차를 탈 수 있다는 개념이다.

국내에도 자동차 리스방식이 지난해부터 고소득 전문직을 겨냥한 수입차와 기업체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개인에겐 ‘타고 싶던 외제차도 타보고 세금도 절약한다’는 슬로건을 앞세운다.

가령 연 소득이 1억원인 개인병원 의사는 세금이 2830만원. 그러나 1억5400만원짜리 BMW 745 모델을 3년만기 리스로 구입하면 세금감면액이 무려 5846만원. 즉 매년 1928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매달 400만원씩 내는 리스료를 전액 ‘병원 공식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

현대캐피탈은 법인을 겨냥한 ‘저스트 드라이브’라는 리스 상품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차량 사용은 물론 정비 보험 주요 사고처리까지 자동차와 관련한 ‘일괄 서비스’를 받는 개념이다. 지난해 7월 도입한 뒤 1년 만에 법인 1000여곳에 차량을 빌려주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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