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오리엔트 사업 다각화… 보석 IT 등 투자 성과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8분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시계산업을 급속히 잠식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국산 시계제조회사인 오리엔트가 정보통신, 보석사업, 해외수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오리엔트는 보석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디자이너를 새로 보강하고 ‘갤럭시’브랜드의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 신제품을 내놓았다. 또 기존 보석상 외에 TV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망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비대칭통신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 KT(옛 한국통신)에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하는 등 정보통신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분야의 매출은 2001년 244억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140%나 늘었으며 올해는 300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유럽 남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지난해보다 14%가량 늘어난 100억원의 수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오리엔트 백형준 마케팅팀장은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오리엔트의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의 700억원보다 조금 더 늘고 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계시장은 4000억원 규모. 외환위기 이후 해외 브랜드가 잠식하기 시작해 해외 제품이 60%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한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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