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한국무역 '기초체력' 부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22시 28분


한국이 무역수지를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려면 ‘기초체력’을 길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제조업의 기초인 부품 및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로열티 너무 낸다〓15일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2000년 한국의 기술수출은 2억달러인 반면 기술 수입은 30억6000만달러로 28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디지털 TV는 일본 소니 등 특허를 보유한 11개 기업에 제공하는 기술료가 제품가격의 11.1%에 해당하고 DVD플레이어도 기술료 비중이 15.0%였다. 반도체와 개인용 컴퓨터(PC)도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핵심 부품 수입의존도 너무 높다〓수출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주요 디지털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

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TV는 칩셋과 렌즈, 디코더 등 핵심 부품 수입의존도가 20%를 차지하고 DVD플레이어는 레이저 다이오드, 고전력 모듈,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등 핵심 부품의 70%를 수입했다. 휴대전화(55%) 공작기계(50%) 산업용 로봇(80%) 등의 수입의존도도 높다. 부품 및 소재 산업은 98년부터 전체 수지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일(對日)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대일 부품 및 소재 적자는 90년 72억6000만달러에서 2000년 115억5000만달러, 2001년 96억8000만달러 등으로 매년 약 100억달러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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