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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8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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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구조조정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본 모델은 우리금융이 제공〓우리금융그룹은 리만브러더스와 공동으로 서류상 회사인 유동화전문회사(SPC)를 세우기로 했다. 양측은 SPC에 각각 1조원을 출자해 우리은행·종금·카드 등 우리금융 자회사의 부실채권을 모두 시가에 매입할 계획이다.
리만은 우리금융AMC(자산관리회사) 지분 49%를 인수해 우리금융과 공동으로 SPC의 부실자산을 관리하고 수익금은 절반씩 나눠 가진다.
담보채권은 경매 등을 통해 회수하고 무담보채권은 개인의 숨겨진 재산을 추적해 받아낸다. 따라서 SPC가 배드뱅크 역할을 하는 것.
신한금융지주회사도 8월 중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신한은행 카드 캐피탈 제주은행 등 자회사의 대출금 및 카드사용대금 연체채권 7000억원을 회수한다.
▽조흥은행, 기업구조조정시장 진출〓조흥은행은 골드만삭스와 공동으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본금은 70억원으로 양측이 50%씩 투자하지만 경영권은 골드만삭스가 갖기로 했다.
합작CRC는 조흥은행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 2000억원(원금 기준·대부분 기업여신)을 260억원에 인수해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에 나선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부실채권비율 4%를 맞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외국인에게 싼 값에 팔아야만 했지만 앞으로 구조조정작업을 거쳐 회수율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담보건물 활용해 수익▼
◇배드뱅크=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페이퍼 컴퍼니. 가령 은행이 배드뱅크에 100억원짜리 부실채권을 담보 건물과 함께 50억원에 팔아넘기면 은행은 우량채권만 남아 굿뱅크가 된다. 50억원만큼 손해를 봤지만 매각대금 50억원을 활용할 수 있다. 배드뱅크는 담보 건물을 활용해 이익을 낸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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