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16강땐 2002명에 16만원씩”…월드컵 아이디어 백태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35분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공식 스폰서 대열에 들지 못한 기업들의 마케팅 아이디어도 천태만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 월드컵의 로고나 엠블럼을 광고에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고 심지어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광의의 월드컵 마케팅도 문제삼을 태세다. 기업들은 이 같은 규정을 피하는 갖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다.

▽공식 후원사와 제휴〓식품업체 농심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해상화재보험과 보험계약을 체결해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2002명에게 16만원씩 총 3억2000여만원을 돌려주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라면 포장지의 ‘16강 기원 대축제’ 글씨를 오려서 엽서에 붙여 응모하면 된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 프라이데이스 역시 공식 후원사인 KTF와 ‘코리아팀 파이팅 페스티벌’을 열어 KTF 카드로 음식값을 지불하는 고객에게 컬러 휴대전화와 축구공 등을 경품으로 준다. 만일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6월16일에는 KTF카드를 가진 고객 16명에게 외식 상품권도 준다.

▽비공식끼리 연합〓디지털카메라 전문업체 올림푸스한국은 한국-폴란드전이 열리는 다음달 4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슈팅코리아 콘서트’를 연다. 공연이 끝나면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한국-폴란드 경기가 중계 방송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31일까지 애니콜 단말기로 011, 017 서비스에 가입하면 월드컵 성적에 따라 현금을 돌려주는 ‘투톱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디지털 캠코더나 MP3플레이어 여행권 등도 경품으로 내걸렸다.

이들 회사는 TV광고에서 ‘합법적으로’ 월드컵을 연상시키기 위해 세계적 축구스타 펠레(브라질)나 한국의 응원단인 ‘붉은악마’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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