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환율 급락… 1240원대 붕괴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57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강세)하면서 124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떨어진 1233.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12월21일 1227.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7억6000만달러로 4월 한달(6억9500만달러)보다도 많은 데다 업체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달러의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급락과 관련, 재경부는 공기업들에 외화부채 상환을 위해 달러화 조기매입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공기업들이 외화부채를 조기에 상환하거나 상환일에 앞서 상환 목적의 달러화를 미리 사도록 유도하면 환율하락 속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기업들의 외화부채 상환일정과 달러화 포지션(매입매도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환율하락 속도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 달러를 사들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국민홍보위원회 연찬회 초청강연에서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수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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