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잘나가던 車업계 ‘감속 경보’

  • 입력 2002년 5월 14일 19시 03분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이 ‘특별소비세’와 ‘임금협상’이라는 두 가지 변수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승용차 특소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가 6월 말이면 끝나므로 하반기 판매전망이 걱정스러운 데다 실적에 따른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의 협상도 만만찮은 과제다.

▽특소세 변수 대응전략〓특소세가 7월 1일부터 환원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시나리오별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현대차 전현찬 부사장은 “특소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면 인하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중대형차 위주의 마케팅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소세가 환원되면 내수판매 물량을 줄이는 대신 수출을 늘리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꿀 계획이다. 현대 기아 대우차는 모두 특소세가 환원될 경우 소형차의 판매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특소세 인하조치가 시행 중일 때 자동차를 출고하려는 ‘선(先) 출고경쟁’이 치열하다.

기아차 측은 “특소세 인하혜택은 차를 출고하는 장소에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시점이 기준이 된다”며 “계약분이 3개월 이상 밀려있는 일부 차종은 지금 주문을 해도 특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금협상도 부담〓현대 기아 쌍용 등 자동차 3사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을 확정하고 회사 측과 교섭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금 12만8880원(기본급 대비 12.2%) 인상 △순이익의 3(조합원) 대 4(재투자) 대 3(주주) 분배 등을 뼈대로 하는 임금인상안을 내놓고 회사 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9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한 만큼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 12만8803원(기본급 대비 12.5%) 인상과 통합수당 1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협상 중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현대차가 밝힌 주문후 자동차 인도시점
차종인도받는 기간
아토스, 베르나15일
아반떼30일
투스카니40일
EF쏘나타45일
그랜저XG, 다이너스티,에쿠스100일
싼타페100∼110일
트라제XG45일
자료: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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