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항공업계 ‘中여객기 추락’ 충격 없었다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7분


항공 수요가 중국 민항기 김해공항 추락사고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선 항공기 탑승률은 사고 전보다 오르거나 약간 떨어진 데 그쳤다. 특히 중국 노선은 중국 비행기 대신 한국 비행기를 타려는 수요 때문에 탑승률이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8일부터 사고 전날인 14일까지 대한항공의 국제선 탑승률은 77%였으나 사고 당일인 15일부터 20일까지의 탑승률은 85%로 8%포인트 올랐다. 국제선 가운데 중국 노선 탑승률은 73%에서 79%로 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선 탑승률은 80%에서 79%로 1%포인트 낮아졌으나 이는 사고 영향 때문이 아니라 황사와 비바람을 동반한 기상 악화로 운항 취소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19∼30일 대한항공의 실명(實名)예약률도 사고 전인 14일 58.8%에서 18일에는 72.5%로 높아지는 등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측은 자사의 일부 중국 노선 예약률이 100%에 이르렀고 사고항공기인 중국국제항공공사와 경합하는 노선에 대해선 예약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률은 8∼14일 77.1%에서 15∼21일에는 76.4%로, 국내선 탑승률은 75.4%에서 74.5%로 약간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 노선 탑승률은 72.8%에서 80.5%로 7.7%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베이징∼부산 노선은 82.7%에서 70.0%로 떨어진 데 비해 부산∼베이징 노선은 63.9%에서 87.2%로 올랐다.

항공업계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사고조사 결과 김해공항 자체 문제나 관제 잘못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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