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경련 “美 경상적자 늘어 보호무역 확대 대비를”

  • 입력 2002년 4월 5일 17시 40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점점 늘어나 달러화 가치의 급락이 우려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한국 경제에 대한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올해 안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넘고,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내년에는 6%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한국 경기도 조기에 회복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더욱 늘어나 이를 조정하기 위한 달러화 급락 등의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달러 자산의 가치 하락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3년 853억달러(GDP 대비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174억달러(〃 4.1%)로 늘어났다. 이는 미국경제가 10여년 동안 연간 3.7∼4.3%의 고성장을 하면서 투자와 소비증대로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

올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과열을 우려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수요가 위축돼 한국의 수출은 기대만큼 크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더 강화되고, 한국 등에 무역흑자의 시정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달러화 하락에 대한 대비와 함께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유럽이나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경련은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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