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동차 내수 ‘씽씽’ 수출 ‘덜컹’

  • 입력 2002년 4월 1일 17시 42분


자동차 내수(內需)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수출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중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내수판매는 37만99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6841대)보다 19.9%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은 41만477대로 작년동기(43만137대)에 비해 4.6% 줄었다.

3월 한달간 자동차 판매도 내수는 14만1190대로 지난해 3월보다 14% 증가한 반면 수출은 14만9971대로 8.1% 줄었다.

이에 따라 3월의 전체 차 판매대수는 29만1161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공업협회 허완 부장은 “자동차 수출이 주춤거리는 것은 중대형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을 중심으로 내수 주문이 크게 늘어 자동차 업체들이 적체된 내수부문의 계약물량을 해소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차종은 7월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주문이 쇄도해 최대 3∼4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넘겨받을 수 있는 실정이어서 내수시장의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전반적인 자동차 수출은 부진하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들어 1, 2월 중 대중(對中) 자동차 수출은 11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었다.

자동차협회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관세를 70∼80%에서 25%로까지 낮추고 수입쿼터도 단계적으로 없앨 것으로 보여 한국업체들이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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