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전직 고위급 검찰간부 2명 잇단 영입 눈길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07분


코오롱그룹이 전직 최고위급 검찰간부를 계열사 사외이사나 법률고문으로 잇달아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오롱인터내셔널은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경한(金慶漢) 전 서울고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1월에 검찰을 떠난 뒤 3월부터 국내 3대 대형 로펌 중 하나인 ‘세종’ 법무법인의 대표를 맡아왔다.

김 전 고검장은 경북고 동기동창인 배영호(裵榮昊) 코오롱유화 사장 및 이활용(李活鎔) 코오롱 구조조정본부 전무의 끈질긴 설득으로 코오롱행(行)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명은 모두 1962년에 경북고를 졸업했다.

이에 앞서 코오롱유화는 지난해 7월 박순용(朴舜用) 전 검찰총장을 비상근 법률고문으로 영입했다.

박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검찰을 떠난 뒤 2개월여 만에 코오롱과 인연을 맺었다. 박 전 총장도 경북고 1년 선배인 배 사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고문직을 수락했다는 후문.

코오롱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검찰 출신 인사의 경우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고 기업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돼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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