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완연한 봄'…투자-수출 기지개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13분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설비투자를 늘릴 움직임이다.

▽경기 낙관론자 늘었다〓한국은행이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29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BSI는 1·4분기 97로 전분기(85)보다 많이 높아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2000년 2·4분기(103)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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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전망치는 126으로 경기가 매우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조선(146)이 가장 높고 영상·음향장비(143), 1차금속(140), 사무기기(138), 자동차(134) 등도 높게 나타났다.

가동률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4분기에 1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102로 2000년 2·4분기(1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제조업체의 업황BSI는 1·4분기에 92로 전분기(78)보다 상승했고 2·4분기에는 119로 오를 전망이다. 매출과 채산성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발표한 3월 경기BSI는 141.9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회복 징후 뚜렷〓수출업체들은 작년 3월 이후 지속돼 온 수출 감소세가 올 4월부터 소폭의 증가세로 바뀌고 3·4분기(7∼9월)에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1일 ‘최근 수출경기 및 회복시점 조사’ 보고서에서 7개 종합상사 등 56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수출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3월(8.0%), 4월(16.6%), 5월(19.4%), 6월(11.2%) 등 상반기 이전으로 보는 업체가 절반을 넘었고 이들을 포함해 81.7%가 3·4분기 이내에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증가율에 대해서는 10% 이상의 증가를 예상한 업체가 15.7%였고, 5∼10%라고 응답한 업체가 42.3%였다. 0∼5%는 27.9%, 하락을 예측한 업체는 14.1%에 그쳤다. 또 조사대상업체의 63.7%가 바이어들로부터 “납품시기를 앞당겨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본격 회복단계 징후인 수출계약 증가(41.2%), 기존 바이어의 상담 및 구매물량 증가(36.3%), 신규 바이어의 상담 증가(39.1%) 등을 경험한 업체도 40% 안팎이었다.

▽중소제조업 경기〓1월에 크게 회복됐으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청은 중소제조업 경기국면지수가 2000년 2·4분기(4∼6월)에 급락한 이후 조금씩 오르내리다가 올해 1월 102.3으로 지난해 12월보다 비교적 큰 폭인 2.8포인트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중기청은 경기국면지수가 2월 103.6, 3월 106.6으로 오른 뒤 4월에는 106.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국면지수란 생산 출하 노동투입량 가동률 등을 종합한 개념이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천광암기자 iam@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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