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노조 선호 이사장에 이정재 전차관 1위

  • 입력 2002년 3월 21일 17시 37분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을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이 이 전 차관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는 다른 기관과는 차별화된 이 같은 반응은 ‘방패막이’를 원하기 때문.

노조측은 박창배 현 이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7일로 끝남에 따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차기 이사장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차관이 66.3%를 차지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2위는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10.4%), 3위는 오호수 현 증권업협회장(7.7%).

노조측은 이 전 차관이 조직의 이익을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용국 노조위원장은 “차기 이사장은 거래소 직원들의 의사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내부 인사의 선임은 반대하며 강력한 외부 인사가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원치 않는 인사가 선출되면 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전 차관은 형인 이명재 현 검찰총장의 입장을 고려해 선임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거래소측은 주가지수선물 등 금융파생상품의 운용권을 2004년부터 부산 소재 선물거래소로 넘기도록 한 정부 조치에 크게 반발해왔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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