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흑자 86억달러…한은발표, 30% 급감

  • 입력 2002년 2월 26일 18시 00분


2001년 한해 동안 수출이 크게 줄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2000년보다 30% 줄어든 86억2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과 지난해 등 단 두 차례뿐이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해 수출이 전년도보다 246억달러나 줄어들면서 수출 수입액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35억달러 감소한 133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며 “이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6억2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수출 수입이 모두 줄었지만 미국 경기침체로 수출감소가 훨씬 컸던 탓에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했다”며 “여기다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것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해외여행 및 운송수입을 나타내는 서비스수지 △외채이자와 해외자산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지 △해외 송금액인 경상이전수지를 더한 항목이다. 작년 경상수지의 항목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35억3000만달러 적자, 소득수지는 8억8000만달러 적자, 경상이전수지는 3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편 외화자산의 유출입 규모인 자본수지는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투자금 유입(64억달러), 해외 주식예탁증서(DR·37억8000만달러) 발행 등 100억달러가 국내로 들어왔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56억8000만달러), 은행 등의 해외부채 상환(165억9000만달러) 등 해외로 빠져나간 돈이 더 컸다”고 적자 이유를 설명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