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昌星경총회장 유임키로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14분


후임회장 선임에 골치를 앓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김창성(金昌星) 현 회장의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총은 21일 임기 2년의 새 회장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후임자가 없는 데다 주5일 근무제 등 중요 현안이 많아 현 회장이 계속 회장직을 맡는 것으로 내부 조율을 마쳤다. 전방㈜의 명예회장인 김 회장은 97년 2월 경총회장에 취임해 5년간 회장직을 맡아왔다.

경총 관계자는 4일 “김 회장은 다른 사람에게 후임회장직을 내놓겠다는 의견을 표했으나 후임자로 나서는 재계인사가 없었다”며 “주5일 근무제 도입 등 중요 사안도 많아 유임 외엔 대안이 없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1970년 창립된 경총은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3명의 회장이 대(代)를 이어왔다. 회장들이 ‘장기집권’을 원해서가 아니라 후임회장을 맡을 만한 재계인사를 모셔오기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

경총 회장은 첨예하게 맞서기 마련인 노사(勞使) 문제와 관련해 사용자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노동단체 관계자들과 협상 테이블에 자주 앉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단체장보다도 힘이 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초대 경총회장이었던 고 김용주(金龍周) 전 전방㈜ 회장은 82년 2월까지 12년간 회장을 지냈다. 특히 97년까지 15년간이나 2대 회장을 맡았던 이동찬(李東燦)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차기 회장을 구하지 못하자 김용주 초대 회장의 아들인 김창성 현 회장에게 강권하다시피 회장직을 넘겼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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