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이크론 "하이닉스 빚 50% 탕감을"

  • 입력 2002년 1월 11일 18시 17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하이닉스 부채의 절반을 탕감(write-off)해주길 바란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채권단이 이미 하이닉스가 파산할 것에 대비해 대출금의 50%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부채탕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채권단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하이닉스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하이닉스 쪽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FT는 “하이닉스 채권단은 대출금 중 20% 이상의 손실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부채탕감 문제로 양해각서(MOU) 체결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미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론의 스티브 애플턴 사장은 11일에도 한국에서 하이닉스 협상단과 한차례 더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10일 전후에 출국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애플턴 사장은 7일부터 사흘동안 협상을 벌인 뒤 하루동안 자체 팀 미팅을 가졌고 11일 다시 하이닉스 협상팀과 회의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서 메모리 사업부문에 대한 자산가치 산정을 두고 구체적인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D램 가격은 1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메가(133㎒) SD램은 전날보다 2.98% 오른 개당 3.2∼3.7달러(평균가 3.45달러)에 거래돼 평균가가 3.5달러선에 근접했다.

256메가(133㎒) SD램도 1.56% 상승한 6.0∼7.5달러(평균가 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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