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곳곳에 복병"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0분


새해 세계경제는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9일 새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작년 성장률 예상치와 똑같은 것이지만 두 달 전에 발표했던 것보다 2.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계 교역증가율도 5.3%에서 2.2%로 3.1%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IMF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계속 낮추고 국제원유가가 안정된 데다 아시아 국가의 경제가 튼튼해 새해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동시에 침체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9·11테러’와 주가하락 등으로 재정·금융정책 효과가 지연되고 있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작년 11월20일 새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같은 해 5월에 제시했던 3.1%보다 2.1%포인트나 낮춘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도 새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0월12일)에서 한달 만에 1.6%(11월26일)로 수정했다.

주요 기관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새해 경제를 좋지 않게 보는 것은 전망하기 불가능한 불확실한 요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 세계경제 침체를 몰고 온 정보기술(IT)산업 둔화가 언제부터 회복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터에 아르헨티나 위기가 터짐으로써 불확실성을 더욱 높였다. 일본경제 침체에 따른 엔-달러 환율 상승(엔화가치 하락)이 얼마나 갈지도 새해 세계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요인 중 하나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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