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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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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7일 내놓은 ‘2002년 경영목표’를 통해 내년 매출액 목표치를 올해 추정치 53조원보다 3.7% 늘어난 55조원으로 잡았다. 또 세전(稅前) 이익도 통신요금 인하 등의 불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정치인 2조5000억원보다 20% 많은 3조원선으로 정했다.
SK는 특히 내년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로 올해보다 7.5% 많은 4조3000억원가량을 투입키로 했다.
SK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눈길을 끈다. 삼성이 내년 투자비를 올해보다 26%나 축소하는 등 많은 대기업이 내년 국내외 경기 불투명을 이유로 보수적인 경영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SK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6%가량 늘어난 53조원에 그쳤지만 사업별 수익성 향상과 꾸준한 구조조정으로 이익은 크게 증가해 세전 이익이 작년보다 31.5% 늘어난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전 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SK그룹 40년 역사상 처음이다.
다만 그룹의 수익이 거의 대부분 그룹의 ‘현금 박스’인 SK텔레콤에 편중돼 있어 앞으로 수익구조를 어떻게 다각화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김창근(金昌根) SK구조조정본부 사장은 “국내외 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축소경영을 하지 않겠다”면서 “미래 핵심사업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라 말했다.
SK는 그룹의 ‘차세대 비전사업’으로 선정한 △생명과학 △중국사업 △정보통신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국제경쟁력 기반을 닦아나가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