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美 칼라일,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14분


미국계 펀드인 칼라일과 JP모건 체이스맨해튼컨소시엄이 금호산업의 타이어부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회사명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두 곳의 컨소시엄도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어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10일 “칼라일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금호타이어 실사작업을 최근 끝냈다”며 “연말까지 회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칼라일컨소시엄은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으로 12억∼13억달러를 제시하는 한편 지분 80%가량을 인수하면서 경영권은 금호에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실사를 끝낸 칼라일컨소시엄 외에 다른 두 곳의 컨소시엄도 연말까지 실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의 자산가치(부채 제외)가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들어 매각대금을 12억∼15억달러가량으로 잡고 있다.

금호 관계자는 “3개 컨소시엄의 실사작업이 모두 끝난 이달 말에 인수가격 제안서를 동시에 받을 계획”이라며 “최종 인수협상자는 내년 1월에 MOU 체결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방식은 금호산업에 속한 타이어사업을 별도로 떼어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칼라일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의 타이어부문 인수를 위해 국내외 대형은행으로부터 인수대금의 40∼45% 규모를 빌리는 방안(인수금융)을 추진 중이다.

금호그룹이 타이어부문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미국 테러사태 후 겪어온 자금난에서 일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영해·김두영기자>yhchoi65@donga.com

금호산업의 2000년 손익계산서
매출액2조5487억원
영업이익2705억원
경상손실 689억원
특별손실441억원
당기순손실1034억원
(자료:금호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