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BMW 스포츠카Z8, 4.7초만에 시속 100km

  • 입력 2001년 12월 6일 17시 31분


8000대 한정 생산될 BMW Z8의 운전석 전경.
8000대 한정 생산될 BMW Z8의 운전석 전경.
호텔의 최고급 객실과 비즈니스 센터를 압축한 뒤 바퀴를 달면 이쯤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칸막이를 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달아 뒷좌석 자체가 독립된 공간같은 느낌을 주는 대형 고급승용차를 ‘리무진’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기 위해 차를 길게 늘여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만들기도 한다. 가운데를 많이 늘려 4명이 뒷좌석에서 마주보고 앉게 한 것도 있고 바퀴도 6개, 8개씩 달린 것들도 있다.

BMW L7은 ‘세계 최고급 승용차’ 중 하나인 BMW 7시리즈를 늘여 만든 리무진이다. 구형 L7은 칸막이가 없었지만 신형에는 방음 처리된 칸막이를 설치했다. 뒷좌석 전용 전화기와 팩스선 모니터 등 첨단통신기기와 필기대가 있어 사무실로도 손색이 없고, 냉장고도 달려있어 ‘달리는 바’도 된다.

본래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왕실과 부호들을 상대로 만든 차로 매년 300대까지만 한정 생산한다. 첫 제품은 태국의 국왕에게 인도됐고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왕실에서도 애용하고 있다. ‘안전 최고속도’는 250㎞/h이며 5.4ℓ 12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왕실용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자동차는 영국의 ‘재규어’다. 1922년 모터사이클 마니아이던 영국의 윌리엄 라이언즈가 재규어의 전신인 ‘스왈로사이드카’를 설립했다. 이후 영국인의 취향에 맞는 고급스러운 자동차 디자인을 통해 60년대 왕실용 승용차를 납품하게 됐다. 재규어 다임러V8 284마력 제품은 국내에도 수입된다. 최고속도는 240㎞/h. 이중 에어백, 앞좌석의 측면 에어백, 전자식 자동평형제어장치, 빗물 자동인식 와이퍼 등의 안전장치가 있다. 앞좌석의 등받이에 붙어 있어 뒷좌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고급 양모카펫 등 편의장비도 갖췄다. 소비자가격은 1억3220만원(부가세 포함)선.

자동차 마니아들은 스포츠카의 명품으로 BMW의 Z8을 꼽는다. 2인용으로 ‘뚜껑 없는’ 오픈 스포츠카다. 디자인이나 제작방식 등에서 50년대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BMW507을 이어받았다. BMW507은 앨버트 그라프가 디자인했으며 250대만 만들어지고 생산이 중단됐다. 현재 판매가는 약 25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Z8은 영화 ‘007시리즈’ 19편에서 초반에 간단하게 반토막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Z8은 9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수공으로 제작되며 1년에 2000대, 하루에 8대까지만 생산할 수 있다. 총 8000대까지 만들고 생산을 중단할 계획.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수입차 모터쇼에서 선보였으며 지난해 3대, 올해도 10월까지 3대 등 총 6대가 팔렸다. 대부분의 차체가 철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충격을 잘 흡수하고 녹이 슬지 않는다. 4.7초 안에 100㎞/h까지 가속된다. 펑크가 나도 최고 80㎞/h의 속력으로 300㎞까지 달릴 수 있는 타이어와 100㎞/h로 달리다가도 2.5초 만에 정지할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충격의 정도에 따라 부풀어 오르는 정도와 각도가 달라지는 에어백 등이 장착됐다. 국내판매가격은 2억3320만원(부가세 포함)선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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