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시계, 크고 화려해진 디자인 "소품 아닌 당당한 패션"

  • 입력 2001년 12월 6일 17시 31분


최근들어 명품시계는 패션소품의 하나로 의상의 컨셉트를 보조해주던 예전의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계 자체로 ‘독자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카르티에’류로 대표되던 작고 심플한 디자인보다는 크고 화려한 모양이 대세다. 대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시계 원판이 커져 사람들의 집중도가 높아졌으며, 금속시곗줄의 경우 브랜드로고가 크게 새겨져 있는 것이 많고, 가죽시곗줄도 핑크 오렌지 등 기존의 고가품에는 흔치 않았던 원색이 많이 도입된 것이 특징. 다이아몬드 장식도 웬만한 명품시계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현란한 패션〓테크노마린에서는 스포츠라인과 스퀘어다이아몬드라인을 출시했다.

‘테크노밀레니엄 스포츠’는 형형색색의 사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디자인과 색상이 톡톡 튄다. 시곗줄과 시침 위를 덮는 원판의 색상은 특히 쉽게 질릴 수 있는 원색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살짝 바랜 듯한 ‘빈티지 컬러’를 도입, 오랜 시간 강렬한 이미지를 낼 수 있게 했다. 반짝이를 뿌려놓은 듯 빛나는 가죽시곗줄은 1960년대를 회상시키는 ‘레트로 룩(Retro Look)’을 잘 실현했다는 평. 고무시곗줄도 있으며, 블루 오렌지 노란색 화이트 핑크 자주색 등 12가지 컬러가 있다.

‘테크노스퀘어 다이아몬드’는 중세의 예물시계에서 모티브를 딴 것처럼 보인다. 기존의 원판모형을 탈피, 사각프레임을 도입한 새로운 형식. 천연 백색다이아몬드가 프레임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으며, 시계 내부의 시침판에 있는 아라비아 숫자는 크고 과장된 형태로 고전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테크노마린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02-3445-5809)에 입점해 있다.

▽마니아를 위한 한정품〓스와치는 세계적으로 2222세트만 한정생산한 ‘다이아페인 원(Diaphane One)’ 다섯 세트를 국내에 한정판매한다. 시계애호가를 위한 수동시계로 최고급 다이아몬드가 장착돼 있다.

‘다이아페인 원’은 스와치 특유의 플라스틱과 하이테크 알루미늄을 조화시킨 케이스로 돼 있다. 내부가 투명한 스켈리턴(skeleton·해골) 구조. 부품의 내부가 30분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역 스와치 매장에만 있으며 가격은 380만원이다. 문의 스와치 한국 본사(02-3149-9546).

▽정적인 아름다움〓에르메스는 미국 보스턴 외곽에 있는 여름휴양지의 이름을 본뜬 ‘케이프 코드(Cape cod)’를 출시했다. 대서양이 바라다 보이고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이 휴양지의 이미지를 도입, 시원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과 색상을 사용했다. 그래서 배의 닻줄을 모티브로 삼은 시곗줄이나 채도가 낮은 푸른색을 시계 원판에 입혔다. 시곗줄과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로 돼 있는 원판의 가장자리에는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부착돼 있다. 문의 명보교역(02-722-2700).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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