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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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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돈이다’〓현대차가 1998년 11월 정몽규(鄭夢奎)회장 체제에서 정몽구(鄭夢九)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10여명으로 운영되던 정보전담 산업분석팀이 해체됐다. 이후 3년간 현대차그룹은 정보조직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정보팀을 재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반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직원 1∼2명을 기획총괄본부에 새로 배치한 것. 이같은 조치는 다른 기업보다 빠른 정보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보안의식도 크게 달라졌다. 계동사옥 시절에는 보험 세일즈맨이나 술집 ‘홍보요원’들이 별다른 통제 없이 사무실을 들락거렸지만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양재동 사옥으로 옮긴 뒤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전화와 e메일에 대해서도 많은 직원들이 신경을 쓰고 있다.
▽‘관리’의 현대기아차 그룹으로〓연봉제 도입과 함께 평가와 관리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직원들의 긴장도도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 바람에 회사의 조직력이 크게 높아졌으며 올해에는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관리시스템을 강화한 뒤 직원들이 모든 일을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풍토가 자리잡아 가면서 회사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관계도 ‘원 마우스, 원 보이스(One mouth, One Voice)’ 정책으로 정교하게 조율되고 있다. 모든 직원은 홍보실을 거치지 않고는 대외적으로 어떠한 발언도 할 수 없게 돼 있으며 이런 원칙을 어기면 인사상 불이익을 줄 정도. 현대차의 한 직원은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외부인에게 함부로 했다간 퇴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무척 아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