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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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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양의 자료를 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 금융감독원의 전자 공시시스템처럼 수백개 기업이 하루 수백개의 자료를 올려도 XML 언어를 사용하면 쉽게 정리된 상태로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
또 이 언어를 이용하면 전자서명도 쉽게 할 수 있어 각종 사이버 거래에 큰 도움을 준다.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 의지 등과 맞물려 관공서 등에서 이 언어를 기반으로 한 웹사이트 구축에 대거 나설 것이 예상돼 시장 전망도 밝은 편.
유진데이타는 씨오텍 인컴아이엔씨 등과 함께 이 분야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회사로 이 기술을 이용해 99년 금융감독원과 지난해 증권거래소의 전자공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큰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 8월과 11월, 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과 알리안츠 프랑스생명에 XML 기반 e-비즈니스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
전자서명을 이용해 인터넷 보험 청약을 쉽게 받도록 한 시스템인데 XML 언어를 기반으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국내 최초다.
시장 자체의 전망이 불투명한 점이 투자 유의점. XML 언어 시장이 워낙 초기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아직 전체적인 시장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된 상태.
유진데이타가 지금은 업계 선도 업체지만 앞으로 수많은 경쟁업체가 시장에 뛰어들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어차피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선도 업체의 프리미엄이 크지 않은 상황.
공모주 청약은 지난달 26,27일 마쳤으며 공모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0%에 해당하는 185만주. 공모가가 7300원으로 본질가치보다 69% 높게 설정됐다.
이번 공모로 모두 135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김중찬(43·사진) 대표이사는 “사내 연구 개발 부분 확충과 영업부서 확장 등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아직 이 회사의 제품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나 XML 초기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며 “인력을 고객 회사에 파견해 얻는 인건비 수입보다는 완성된 제품을 판매해 얻는 이윤이 더 높다는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유진데이타도 앞으로 제품 판매비율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