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회복세로…광고경기 3개월째 내리막

  • 입력 2001년 12월 4일 19시 13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전달 기준 100) 전망치가 101.3을 나타내 7월(104.6) 이후 5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비관론자보다 더 많다는 뜻.

전경련은 “체감경기가 회복된 것은 주가 상승과 물가 안정, 내수촉진 정책 등에 힘입어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의 경기 하강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미국 경제의 침체로 수출과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단정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내수 BSI가 110.3을 나타내 호조를 보인 반면 수출은 97.2로 부진했다. 기업의 투자전망 BSI도 98.0에 그쳐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국광고주협회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는 91.6으로 10월(90.1), 11월(88.5)에 이어 3개월 연속 100 아래에 머물러 올 연말에도 광고경기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계절적 요인이 큰 건설·건재·부동산(63.1)을 비롯해 가전(92.3) 유통(77.8) 음식료품(84.7) 자동차·타이어(84.8) 컴퓨터 및 정보통신(84.3) 패션(88.5)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금융(109.7) 제약·의료(100.7) 출판(146.1) 화장품(104.1) 등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광고주협회는 실물경기가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특소세 인하 효과와 월드컵 특수 기대 등이 맞물려 내년 1∼2월을 전후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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