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보철강 인수 2파전…AK캐피털-CHB스틸 입찰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35분


한보철강의 새 주인은 누구일까.

지난달 30일 끝난 한보철강 공개입찰에는 중후산업 권호성(權浩成) 대표가 이끄는 AK캐피털 컨소시엄과 다국적 곡물기업인 미국 카길사(社)가 주도하는 CHB스틸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권호성씨는 권철현(權哲鉉) 연합철강 창업주의 아들이다.

구조조정전문회사인 도웰그룹이 이끄는 평화철강도 입찰서를 냈으나 입찰보증금 100만달러를 내지 않아 실격 처리돼 2곳만이 입찰등록을 한 셈.

이로써 5년간 주인없이 방황해온 한보철강 매각입찰은 일단 2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구도로 좁혀졌다.

자산관리공사는 입찰서를 심사평가하고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8일 법원의 허가가 나오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없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입찰 참여사들의 자금력과 경영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한보철강 매각이 성공리에 끝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AK캐피털을 이끌고 있는 권호성씨는 지난해 한보철강 인수과정에서 계약을 파기해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점에서,카길이 주도하는 CHB스틸 컨소시엄은 한보철강 인수 이유가 뚜렷하지 않고 자금 조달계획과 철강업체 운영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보철강은 현재 충남 당진공장내 A지구 철근공장만을 가동하고 있다. A지구의 열연설비와 B지구의 코렉스 설비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

철강업계는 한보철강의 새 주인이 확정된 후 A, B 지구에 방치됐던 생산설비가 다시 가동될수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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