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섯 호랑이'중 실적 최고"…美이코노미스트誌 보도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44분


‘동아시아의 다섯마리 호랑이’로 불리는 국가들이 최근 ‘우리 안에 갇힌 집고양이’ 신세가 됐으나 한국이 그런대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한국의 3·4분기(7∼9월) 1.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과거 급성장세를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주변 국가들에 비해서는 놀라운 실적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3·4분기 싱가포르와 대만의 경제는 각각 사상 최악의 수준인 5.6%와 4.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며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도 생산 감소와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경제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올 들어 3·4분기까지 7%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히고 있으나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를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

이 잡지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총 6개국)들의 올 하반기 성장률은 평균 1%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내년에도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국가들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단기부채도 적은데도 불구하고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디플레이션, 과잉설비, 높은 기업 부채비율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나름대로 금융 부문의 건전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최근 가장 심각한 침체에 허덕이는 대만과 달리 GDP의 수출의존도와 전자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비교적 낮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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