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종목]아가방…유아용품 브랜드 시장 34% 점유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44분


내년초 코스닥시장에 등록 예정인 아가방은 유아의류와 용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재래시장을 뺀 전문브랜드 시장의 점유율 약 34%)인 회사.79년 설립된 유아용품 전문업체다.

98년 이후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이는 유아용품 시장이 커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재래시장과 양분해오던 전문브랜드업체가 재래시장을 잠식하면서 생긴 결과.

아가방도 브랜드시장과 재래시장의 틈새를 노린 ‘디어베이비’, 상류층 부모를 겨냥한 ‘엘르뿌뽕’ 등 새 상표를 내세워 특성별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아가방의 가장 큰 특성은 안정성.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 중에는 가장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 업계 1위의 탄탄한 영업력과 기술력이 오랜 기간동안 검증됐다. 주 소비층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중상층인데다 한국 부모의 유별난 ‘아기 사랑’ 덕에 시장 자체가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도 강점.

반면 코스닥시장의 다른 종목들처럼 갑자기 매출과 주가가 급등하는 ‘대박’ 가능성은 거의 없다.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에 상장된 내수 위주 종목들과 그 성격이 비슷한 편.

매출에 비해 이익이 너무 작은 것이 투자 유의점. 지난해 매출은 1300억원이었는데 순이익은 34억원이었다. 올해 예상 순이익도 76억원에 불과해 1580억원대 매출에 비하면 적은 느낌이다.

유아복시장의 가격 할인 경쟁으로 제품의 원가 비중이 65%나 되는 점과 백화점 할인점 등 주요 판매처에 내야하는 수수료 부담이 높은 것은 문제다. 업계 전체의 문제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투자자에게는 부담스럽다.

이번에 공모하는 물량은 전체의 30%에 해당되는 84만주로 다음달 말경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 주당 예정공모가(액면가 5000원)는 1만6000원∼2만4000원이고 본질가치는 2만8930원. 주간사는 한화증권.

이번 공모를 통해 134억∼201억원 정도의 신규 자금이 회사로 들어올 예정인데 김 욱(57·사진)사장은 “해외 생산설비를 늘리고 물류센터를 마련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해외공장 설립 등 비용구조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매출에 비해 이익이 낮은 지금의 약점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