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2001 한국광고대회 "보고싶은 광고 만들자" 한마음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8분


광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해 광고계를 결산하고 한국 광고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2001년 한국광고대회’가 13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열렸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광고대회는 광고주협회 광고업협회 광고학회 광고사업협회 광고영상제작사협회 광고사진가협회 등 광고관련 단체와 신문 방송 등 매체사가 모두 참여하는 국내 광고계의 대표적인 행사. 광고단체연합회는 인터넷의 확산과 위성방송의 출범 등 매체 및 광고 환경이 급변한 점을 고려해 올해 대회의 슬로건을 ‘보여주는 광고, 보고싶은 광고’로 정했다.

이날 대회는 광고계 종사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광고인 포상 △‘새로운 환경, 달라지는 광고’ 주제의 학술 세미나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 및 리셉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광고인 포상식에서 김인호(金仁浩) 전 한국신문협회광고협의회 사무국장이 광고료 계산단위의 합리적 개선 등 광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임응배(林應培) 광고단체연합회 상근부회장이 광고자율심의기구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또 김판곤(金判坤) 현대산업개발 부사장과 김낙회(金樂會) 제일기획 전무가 국민포장을 받는 등 모두 24명이 각종 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에서는 제일기획이 제작한 삼성전자의 이미지 광고 ‘또 하나의 가족’ 시리즈가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금은동상(매체별) 각 5편 △업종별 우수상 29편 △특별상 6편 등 모두 51편이 상을 받았다. 전응덕(全應德)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제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광고계는 크리에이티브(창의력)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며 “광고산업이 경제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매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고 말했다. 다음은 그밖의 수상자 명단.

▼대통령 표창

△소문수 동진프로덕션 대표△박현기 동서식품 전무△정만석 코래드 상무△한석홍 광고사진가협회 감사△김영권 하쿠호도제일 상무

▼국무총리 표창

△최인호 디자인하우스 광고전무△옥달혁 LG애드 상무△정해욱 베스트사운드 대표△피도대 세트박스 대표 △이영복 현대자동차 차장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남성우 LG애드 국장△김찬웅 광고사진가협회 부회장△정성희 대홍기획 국장△김홍의 서울다씨 부국장△김진혁 신세계백화점 부장△박상훈 MBC애드컴 국장△김학현 케이투프로덕션 대표△이종훈 테크월드 상무△김재수 미림기획 대표△유희진 한컴부국장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수상자 인터뷰

▼국민훈장 모란장 김인호씨

“언론의 자유는 편집과 판매, 광고의 자유가 함께 충족될 때 완성됩니다. 광고와 판매를 통해 재정기반이 튼튼해 져야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박정희(朴正熙)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탄압은 세계 언론사상 초유의 사건이었습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김인호(金仁浩·78·사진) 전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 사무국장은 1974년의 광고탄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동아일보 광고국장이었다.

“광고국장 김 인 호, 이렇게 이름자를 넣어서 격려광고 모집공고를 냈어요. 바로 그날 아침부터 광고가 들어오더군요.”

김씨는 요즘도 광고사태의 전말을 기록으로 남기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신문지면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기록이 필요하겠냐”는 생각이다. 그는 동아일보 기획위원과 한국연합광고 이사를 거쳐 85년부터 98년까지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에서 일한 뒤 은퇴했다. 광고협의회 사무국장직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신문사와 광고주, 대행사 사이에서 조정역할을 하는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훈장 수여에 대해 “대부분 광고주나 대행사가 받는 상을 신문사 출신이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주요경력 △동아방송 업무부장(68∼72) △동아일보 광고국장(72∼77) △동아일보 사장실 기획위원(77∼80) △한국연합광고 영업담당이사(80∼82)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 사무국장(85∼98)

▼국민훈장 동백장 임응배씨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임응배(林應培·69·사진)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TV광고 업계의 산 증인이다. 60년대 초 동양방송(TBC) 설립멤버였던 그는 73년 제일기획의 출범에도 참여해 83년까지 근무했다.

“60년대에는 방송국에서 광고제작을 많이 했습니다. 초창기엔 주로 필름이 아닌 슬라이드로 만들었지요. 영상이 아닌 그림만 띄워주는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TV광고는 40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이제는 거의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임 부회장은 “40년 가까이 광고계에 헌신해온 노력이 인정받아 기쁘다”고 훈장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광고 역시다른창작물과마찬가지로 철저한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요즘도 광고일은 엄청난 노동강도를 요구하더군요. 저도 한창 때엔 쉬는 날 없이 일에 미쳐 살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광고는 그런 노력에서 나온다는 걸 후배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는 “40년 광고인생에 한점 후회도 없다”며 “몸에 힘이 남아있는 한 광고계를 위해 일하고 싶으며 후배들에게는 ‘열심히 하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요경력 △동양방송(TBC) CM제작부 차장(64∼73) △제일기획 CM제작부장, 제작국장, 기획국장, 영업본부장(73∼83) △한국광고협의회 전무이사(88∼96)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상근부회장(96∼현재)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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