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당으로…수지로…대기업 '탈서울' 러시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2분


주요 기업들이 본사나 사무실을 경기 분당과 과천, 수지 등 서울 부근의 경기 지역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2, 3년전 서울의 강북에서 강남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탈(脫)서울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모(母)기업인 삼성물산은 50년간의 ‘태평로 시대’를 청산, 내년 1월 분당으로 사옥을 이전키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사용중인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에서의 업무를 마무리하고 분당의 삼성플라자로 옮길 계획”이라며 “강남에 흩어져 있는 건설 및 주택부문도 함께 이전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토지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한전기공 등의 공기업과 한국통신 SK텔레콤의 본사 조직이 분당에 새 둥지를 틀어 분당은 재계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분당에 본사를 둔 한국통신의 신병곤 상무는 “인터넷 시대에 중심가를 따지는 지리적 요인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벤처밸리가 형성돼 있는 등 인프라면에서 분당은 경쟁력을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본사 사옥이나 일부 사무실을 경기도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화공플랜트 사업부를 수지로 옮겼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과천에 제2사옥을 마련, 코오롱상사 ㈜코오롱 등 주력 계열사를 모두 모으면서 ‘과천 시대’를 열었다. 한편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 초 서울 강북의 계동 사옥에서 양재동으로 이전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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