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전자 반도체 사상 첫 적자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20분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삼성전자가 올 3·4분기(7∼9월)에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이긴 하지만 반도체에서 적자를 낸 것은 1988년 삼성반도체를 흡수 합병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정보통신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회사 전체로는 소폭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설명회(IR)를 갖고 3·4분기에 △매출 7조2000억원 △순이익 420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8조원)보다 8000억원, 영업이익은 5800여억원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조2900억원의 흑자를 낸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D램 가격의 폭락세가 계속되면서 매출이 전분기보다 26% 줄어든 가운데 3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매출 7조원대의 거대 기업에서 수백억원의 흑자를 내는 것은 회계 기법상 어렵지 않으므로 흑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4·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