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HP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협력"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58분


삼성과 휴렛팩커드(HP)는 차세대 정보기술(IT) 주력사업인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또 반도체와 PC 서버 등 디지털 핵심부품 및 제품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과 만나 차세대 디지털 제품과 핵심기술 개발 등 양사의 협력관계를 집중 논의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피오리나 회장과 차세대 기술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또 피오리나 회장은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HP의 차세대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핵심인 ‘쿨타운(Cooltown)’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의정서를 교환했다.

쿨타운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닷넷’과 비슷한 개념으로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무선단말기 한 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시스템이다. HP는 이 쿨타운 사업을 포함한 모든 가전제품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제어할 수 있는 네트워크 사업에 집중 투자를 벌이고 있다.

HP와 삼성은 또 서버 플랫폼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등 네트워크 기술개발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HP의 서버사업과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서버용 차세대 D램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에 앞서 피오리나 회장은 15일 내한한 직후 SK 최태원(崔泰源) 회장과 만나 무선인터넷 ‘n-TOP’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17일에는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난 뒤 중국으로 떠난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