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JVC 한국시장 질풍 공략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23분


일본의 3대 전자업체인 JVC의 한국법인 JVC코리아(사장 이데구치 요시오·出口義雄)가 한국 진출 1년만에 매출이 5배가량 늘어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 등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얼마나 성장했나〓지난해 10월 1일 설립된 JVC코리아는 수입업체 M상사를 통해 판매할 때와 비교해 매월 약 5배가량 매출이 늘어 올해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를 전망.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5% 미만에서 20∼30%로 껑충 뛰어올랐다.

미니 오디오 시장에서는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빅 3’에 진입했다. 미니 오디오는 인켈 롯데 태광 등 국내업체들을 제치고 일본의 ‘빅 3’사가 시장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JVC코리아 엄성호 부장은 “FS시리즈의 경우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JVC코리아는 매출 증가 등에 따라 출범 초기 20여명이던 직원을 50명 이상으로 늘렸다.

▽주요 전략〓JVC코리아는 한국의 가전 시장이 급속히 디지털화되는 것이 성장의 큰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JVC코리아는 무게 340g으로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초경량 디지털 캠코더 등 8종의 신모델을 내놓았다. 또 LCD 창의 색깔이 343가지로 변하는 것 등 미니 오디오도 10여종을 선보였다.

일본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1주일 안에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것도 신세대 공략의 주요 전략. JVC코리아는 한국내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중대형 PDP TV와 고화질 디지털 TV 등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유통망 확충과 문화 마케팅〓법인 설립과 함께 기존 수입업체인 M상사에는 카오디오만 남기고 나머지 품목은 직접 판매에 나섰다. 외국산 전자제품 전문 대리점 등 유통망도 100개에서 500여개로 확충했다. 유통 채널도 대리점뿐만 아니라 양판점 할인점 홈쇼핑 백화점 등으로 다양화했다. 판매망 확충에 따라 서비스센터도 기존 10개에서 30여개로 늘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오디오 비디오(AV)부문 공식 파트너업체인 JVC는 다양한 스포츠 문화마케팅을 통해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올 8월에는 ‘강변 가요제’를 단독으로 후원했으며 ‘도자기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의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또 TV 드라마 ‘그 여자네 집’ ‘결혼의 법칙’ 등 드라마에 미니 오디오 등을 협찬해 ‘PPL 마케팅’(드라마에 상품을 협찬해 노출시킴으로써 간접 광고하는 것)도 벌이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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