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http://www.worldbank.org)은 미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낮춘다고 1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테러사건 전 2.2%로 예상했던 2002년의 선진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5%로 낮추고 개도국의 경우에도 당초 4.3%로 전망했던 내년 경제성장률을 3.5∼3.8%로 내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선진국은 1.1%에서 0.9%로, 개도국의 경우 2.9%에서 2.8%로 소폭 낮췄다.
세계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 (단위:%) | ||||||
비고 | 테러사건 전 | 테러사건 후 | ||||
2001년 | 2002년 | 2001년 | 2002년 | |||
선진국 | 1.1 | 2.2 | 0.9 | 1∼1.5 | ||
개발도상국 | 2.9 | 4.3 | 2.8 | 3.5∼3.8 |
이는 2002년 중반경 경기가 살아나고, 소비자들이 저금리에 반응하며 세계경제에 새로운 충격이 없다는 전제 아래 나온 전망이라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요 해운사들이 인도로 가는 화물료를 10∼15% 인상하는 등 교역비용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세계 무역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JP모건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 역시 미국 경제가 올 3·4분기와 4·4분기에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해 올해 말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이며 내년 중·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http://www.kcif.or.kr)는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테러사건이 주가하락과 실업률 증가를 초래해 가계소득 감소, 소비약화, GDP 증가율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경우 3·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02년 초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2%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JP모건은 그러나 재정 및 통화정책의 효과로 내년 하반기 이후 4% 이상의 분기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3·4분기보다 4·4분기에 더 악화되겠지만 정책적 대응과 재건축수요 등으로 내년 중반에는 ‘V자형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UBS워버그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에 대해 경제주체의 적응력이 향상돼 갈 것이며 2002년 2·4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들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보복전이 ‘미국+영국+기타동맹국’ 대 ‘아프가니스탄+빈 라덴’의 대결구도로 ‘장기적이지만 국지적’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소개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