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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23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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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4억달러에서 많게는 20억달러까지 보는 등 혼란스럽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차이는 매각대금의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에서 비롯된다.
지분인수(M&A) 방식은 주식을 일정가격에 사가면서 자산과 부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어서 지분인수가격이 곧 매각대금이 된다.
예를 들어 ‘총자산 100억원, 총부채 70억원, 자기자본 30억원’인 회사 A를 갑이 M&A 방식으로 50억원에 사갔다면 갑은 순자산가치 30억원인 회사 A를 20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산 것이다. 거래대금은 물론 50억원.
‘GM-대우차(가칭)’ 신설법인은 기존 대우차의 군산 창원공장 및 일부 해외현지 판매법인 등의 가치를 20억3400만달러로 평가해 이중 12억달러는 우선주로, 8억3400만달러는 부채인수방식으로 지급한 것이다. 따라서 GM이 인수한 총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볼 때 매각대금은 ①20억달러가 약간 넘는다. 이것은 회사 A의 매각대금을 ‘거래대금 50억원+부채 70억원〓120억원’이라고 하는 방식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대우차는 M&A방식이 아니라 인수자가 ‘필요한 자산과 필요한 부채만을 분리해 사는’ 자산부채양도(P&A)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 이때문에 ‘인수대상 자산의 가치만을 평가하면 20억달러’라는 계산도 가능하다.
부채를 고려한 순자산가치로 계산하면 매각대금은 ②약 12억달러가 된다. 이는 앞서 ‘회사 A의 매각대금은 50억원’이라고 할 때와 똑같은 기준으로 계산한 것.
그런데 신설법인은 우선주 12억달러를 10∼15년에 갚도록 돼 있어 이 돈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③8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 값을 거래대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총자산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8억5000만달러+8억3400만달러〓16억8400만달러’라고 볼 수 있다. 부채는 신설법인이 현 시점에서 인수해 대신 갚는 것이어서 현재가치도 8억3400만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이 실제 국내로 들여오는 돈은 신설법인 출자금 ④4억달러가 전부이며 회사가 망하더라도 4억달러만 손해 보면 끝나는 것이어서 이것을 매각대금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