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한국기업 사람투자에 소홀"

  • 입력 2001년 9월 23일 19시 00분


‘인재확보전쟁(talent war)’이라는 말이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식과 인재 등 무형자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인적자원(HR) 전문 컨설팅회사 ‘휴잇 어소시에이츠’의 롭 하워드 한국지사장(59)은 “HR의 수치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적 자산 회계(Human Capital Accounting)’라는 개념까지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세계적으로 공인된 지수가 없지만 앞으로는 재무제표처럼 널리 쓰이는 지표가 탄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휴잇 어소시에이츠는 최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최고의 직장 베스트 20’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주택은행과 한국휴렛팩커드가 뽑혔다. 하워드 지사장은 “아시아 베스트10 기업들은 특히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빈도가 다른 기업의 2.5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특성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기업의 비전과 가치가 뚜렷하고 직원들이 이를 공유하며, 둘째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뛰어나고, 셋째는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것. 하워드 지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 한국기업들은 아직 인적 자원 분야를 크게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경제학과 인사관리를 전공했으며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이사와 헤이그룹 중국지사 파트너 등을 지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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