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자동차 '유럽질주'…작년 그리스 시장 1위

  • 입력 2001년 9월 16일 19시 41분


현대자동차가 서유럽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그리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6일 현대차 이탈리아·그리스 지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리스에서 지난해 2만8243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토요타(9.1%), 피아트, 오펠 등을 앞선 것으로 그리스에 진출한 지 23년만에 첫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리스는 현지 자동차 메이커가 없어 유럽 미국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각축장이다.

민왕식 현대차 이탈리아·그리스 지사장은 “내달 라비타(수출명 매트릭스)와 투스카니(수출명 쿠페)가 판매되면 그리스 시장 판매량이 연간 4만대를 넘어 수위자리를 확실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그리스에서 거둔 성공은 연간 1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대형 딜러가 7개에 이르는 등 경쟁력 있는 딜러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또 이탈리아에서 지난해 4만4153대를 팔았다. 이는 서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 올 판매량은 5만1000대로 15% 늘어날 전망이다. 로마의 현대차 판매법인 피에트로 사장은 “라비타 등 유럽 취향에 맞는 신차가 바람몰이를 하고 싼타페 공급도 늘어나 조만간 토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차메이커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아테네〓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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