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경제부처, 거시정책 부분조정 검토 착수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47분


재정경제부 등 각 경제 부처는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사건 후 예상되는 각종 경제변수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12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재경부는 이날 경제정책국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가 한국의 수출 물가 증시 외환시장 등 전반적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히 점검했다.

재경부는 특히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가 앞으로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거시경제정책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12일 오전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 나가 잠시 국감을 중단하고 여야 의원들과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11일 밤 급히 정부과천청사로 돌아와 사실상 철야 근무를 했던 김진표 차관도 12일에도 계속 정상 근무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산업자원부는 11일 밤부터 김칠두 무역투자실장을 반장으로 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7대 종합상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종합상사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수출과 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건설교통부는 추병직 차관보 주재로 대책을 논의하고 미국 공항 폐쇄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수출품 대체 수송 및 조기 수송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국내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정보통신부는 12일 오전 양승택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통신 소통 현황과 비상대책을 강구했다.

정통부는 또 주요 통신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사이버테러에 대한 경계와 감시에 주력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강병호 부원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종합상황반 △금융애로지원반 △국내 모니터링반 △해외 모니터링반 등 4개 실무반을 설치했다.

<최영해·구자룡기자>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