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행원 19% 해당은행 재취업"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22분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구조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여당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19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은행별 임직원 퇴직 및 재취업 현황’ 자료를 근거로 “97년 말부터 최근까지 퇴직한 은행권 임직원 5만7581명 중 19.1%인 1만979명이 재취업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퇴직자 926명 중 356명이 재취업해 38.8%의 재취업률을 보였고 △농협은 8395명 퇴직에 2792명(33.2%) △부산은행은 2950명 퇴직에 965명(32.7%) △주택은행은 4697명 퇴직에 1426명(30.4%) △대구은행은 2191명 퇴직에 511명(23.3%)이 각각 재취업을 했다는 것.

이 의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렵게 임직원을 퇴출시킨 것이 결국 ‘눈가리고 아웅한 격’밖에 안된다”며 “은행으로서는 기본 퇴직금보다 추가로 더 주고 내보냈다가 다시 취업시키는 바람에 되레 부실만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금융구조조정으로 인해 99년 말까지 개선되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의 국내금융기관 평균치가 △99년말 10.83% △2000년말 10.53% △올해 3월말 10.40%로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도 인적 구조조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에 일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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