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방송협회 출범…17개업체 참여 9일 창립총회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53분


‘켜고 끄고 채널을 돌린다’

TV를 볼 때는 이 세가지만 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게임도 하고 쇼핑도하고 화상대화를 하는등 복잡한 행동을 해야 할 것 같다. 바로 디지털방송 때문이다.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는 이미 디지털방송이 진행중이다. 한국도 내년 6월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될 전망. 이와관련, 디지털방송의 상용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데이터방송협회’가 9일 출범했다.

디지털방송시대에는 TV를 통해 소리와 영상 뿐 아니라 쇼핑 날씨 지리 역사 등 각종 데이터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한사람은 TV로, 다른사람은 휴대전화로 접속해 함께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있다.

데이터방송이 상용화되려면 방송제작사 장비업체 솔루션업체 콘텐츠업체의 공동 작업이 필수적. 데이터방송협회에는 이를 위해 콘텐츠 개발업체인 넷앤티비 보라존 한솔CSN 등과 방송장비업체인 대흥멀티미디어통신, 데이터방송 운영 솔루션 업체인 아이큐브 알티캐스트 오픈TV 등 총1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김종덕 보라존사장이 회장으로 선출됐고 부회장으로는 김홍식 한솔CSN사장 성열홍 DTV플러스사장 정봉채 대흥멀티미디어토신사장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이 선임됐다.

김종덕회장은 “데이터방송은 국경이나 문화적 장벽이 없어 세계 시장규모가 큰 산업”이라며 “먼저 시작한 선진국보다 뒤늦긴 했지만 서둘러 경쟁력을 쌓아간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표준으로 받아들인 DVB-MHP 기반방식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방송이 시작되면 한국이 최초가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아직 국내에는 데이터방송의 중요성과 시장의 파급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지 않다”며 “협회활동을 통해 데이터방송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 매달 정기세미나를 열어 관련 시장과 기술을 파악하고, 위성방송사업자 공중파 방송국 케이블 사업자 등 방송사들과 협력할 방침이다.

김회장은 “현재 한국의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각자 동떨어져 있는 경향이 짙다”며 “업체들간의 협력이 조금씩만 활성화돼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협회 출범의 의의를 밝혔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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