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금융위기 중남미 확산 기미…한국등도 영향권 우려

  • 입력 2001년 7월 18일 17시 52분


아르헨 위기탈출 초긴축 당부
아르헨 위기탈출 초긴축 당부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로 고전중인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신흥시장국(이머징 마켓)들이 위기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18일 "과도한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자금도피 등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사태 진전을 예의 주시하되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부양보다는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을 충실히 마무리해 경제체질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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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금융위기가 다른 신흥국가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리스크 평가가 엄격해질 경우 한국에도 간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총재는 "국내 금융구조의 취약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데다 경기 둔화의 지속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마저 차질을 빚으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아르헨티나의 금융불안이 아직은 세계 금융시장으로의 전염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외환보유고를 넉넉하게 확충했고 외채와 경상수지 상황도 97년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어서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또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은 경제토대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동남아 등의 어느 한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개를 드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과감한 규제완화 등을 통해 경제활력을 유지하면서 앞날을 내다보는 체계적인 국가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도 신흥국들에게는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김석중(金奭中) 상무는 "지금까지 정부의 경제정책 중에는 눈앞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방편용으로 마련된 것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 경제의 지향점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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