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명품 보석]스타마케팅 통해 인지도 높여

  • 입력 2001년 7월 5일 19시 17분


《보석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복고풍 외에는 패션에 거대한 트렌드가 없는 요즘 목걸이 귀고리 반지 등의 장신구로 개성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석은 시즌에 따라 특별한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적으로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장식물이다. 내수업체는 명품 브랜드화 전략을 내세워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층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제 명품브랜드들은 각양각색의 ‘스타마케팅’기법을 통해 구매력이 높은 전문직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01년 유행경향〓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노란색 금’이 다시 인기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대인관계가 차가워지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노란색 금이 다른 보석보다 따뜻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까지 붐을 이뤘던 ‘컬러 스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 대중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색될 수 있고 착용감이 불편한 경우가 있어 올해는 인기가 다소 주춤한 상태.

볼륨감을 강조한 ‘오버사이즈’ 보석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사치스러워 보인다’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큰 보석을 착용하기를 꺼린 여성이 많았다. 그러나 여름철을 맞아 ‘노출패션’이 인기를 끌며 노출된 부위를 적절히 치장하는 용도로 ‘큰 보석’수요가 늘고 있는 실정. 불가리 이주은 실장은 “매장에서는 폭이 1㎝에 가까운 반지, 3㎝가 넘는 목걸이, 10㎝가 넘는 펜던트 등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보석’을 노린다〓국산 웨딩보석브랜드 ‘골든듀(㈜화동양행·대표 이건일)’는 최근 명품브랜드를 지향하는 전략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골든듀는 화려한 보석으로 뒤덮인 2001미스코리아 대회의 왕관을 제작해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또 신청자의 영문 이니셜을 새겨주는 ‘이니셜 다이아몬드 반지’는 단일품목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기도 했다.

골든듀는 매년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취급 회사인 드비어스사와 공동이벤트를 열어 수요자들이 다이아몬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연성 상무는 “고객 관계 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기법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귀금속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품질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보석 제작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골든듀는 현재 유명백화점을 중심으로 60개점이 넘는 판매망이 구축돼 있다.

▽가열되는 ‘스타마케팅’〓해외 명품보석 브랜드들은 연예인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목걸이나 귀고리의 경우 TV 드라마 등에서 ‘상반신 신(Scene)’이 나올 때 화면에 쉽게 잡힌다.

‘투스아모르’는 최근 SBS 드라마 ‘로펌’에서 당찬 여변호사 역을 맡고 있는 김지호에게 누드진주목걸이를 협찬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 목걸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커리어 우먼을 주요한 ‘마케팅 타깃’으로 삼고 있어 김지호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투스아모르측은 분석한다. 또 다사끼지니아는 탤런트 이병헌 김호진에게 보석과 액세서리를 협찬하고 있으며 얼마 전 종영된 MBC 드라마 ‘호텔리어’에 지적인 여사장으로 등장했던 윤여정에게도 보석을 협찬했다. 불가리는 올 하반기 개봉할 영화 ‘베사메무쵸’에 주연 여배우로 등장할 이미숙에게 시계와 목걸이를 협찬했다. 이미숙은 영화에서 상류층의 패션과 생활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불가리측은 연령과 상관없이 ‘상류층 부인’을 타깃으로 삼는 자사의 전략을 극중에서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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