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개월째 격감…지난달 13.4% 줄어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31분


6월 수출액이 작년 6월보다 13.4%나 줄어 3월 이후 4개월 잇따라 뒷걸음질쳤다. 이 같은 수출감소율은 99년 2월(-16.8%)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며 올 들어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두자릿수로 격감한 것은 처음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132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또 수입은 작년 6월보다 11.1% 감소한 117억달러로 3개월 계속 10% 이상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교역축소’가 뚜렷했다. 6월 무역수지는 15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산자부 관계자는 “6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선진국의 정보기술(IT)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국의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이 격감한데다 작년 6월 수출이 월간 사상 최고치(152억5100만달러)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1∼6월) 수출은 789억6500만달러(작년 동기대비 -4.5%), 수입은 724억8100만달러(작년 동기대비 -7.8%)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64억8400만달러 흑자였다.

산자부는 최근의 교역축소 추세를 감안해 올해 연간 수출목표액을 당초 전망치인 1910억달러보다 180억달러 줄어든 1730억달러 안팎으로 낮췄다. 또 수입목표액도 당초의 1810억달러보다 210억달러 감소한 1600억달러로 수정됐다.올해 무역수지는 120억∼13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6월 품목 수출실적으로는 반도체(-48%) 컴퓨터(-30%) 섬유류(-15%) 석유화학(-9%) 철강(-5%) 등이 특히 부진했다. 반면 휴대전화(33%) 자동차(11%) 일반기계(6%) 등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6월 수입 중 원자재와 자본재는 각각 5.8%와 23.8% 감소한 반면 소비재 수입은 10.4%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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