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옛 대우계열사 살아난다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20분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구조조정 효과를 나타내면서 업계와 증시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 대우자동차판매 대우건설 대우종합기계 등은 4월 이후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옛 ‘영화(榮華) 되살리기’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 중 실적이 가장 좋은 대우조선은 연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이 사실상 결정됐다. 대우건설과 대우종합기계도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말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주가지수보다 평균 5배 이상 올라〓대우조선 대우건설 대우차판매 등 10개 옛 대우계열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올 들어 18일까지 87.38%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6.86%)보다 크게 높다.

회사별로는 대우차판매의 주가상승폭이 372.88%로 가장 높다. 경남기업(207.48%) 대우조선(120.87%) 대우증권(102.94%) 오리온전기(96.08%) 대우종합기계(42.65%) 대우통신(19.2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엔 대우조선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종합기계 등 이른바 ‘대우 4인방’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우 계열사 운명은〓이들 대우 계열사는 현재 채권단에 의해 회생 또는 매각, 청산 등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대우조선은 7월초 반기 결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워크아웃에서 졸업, 살아남은 몇 안되는 대우 계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반기 결산을 토대로 8월초 채권단 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미국제너럴모터스(GM)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대우차 노조집행부도 매각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부평공장의 인수 여부와 그에 따른 가격 절충, 세제 혜택 등이 협상의 고비로 남아 있다.

㈜대우는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로 나뉘어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4일 채권단에 710억원을 갚은 데 이어 중국 현지의 통신법인과 힐튼호텔의 매각 대금으로 곧 2027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소액주주의 반대 등으로 2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종합기계는 작년 10월 이름을 바꾸면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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